대한적십자사 특수복지사업소의 사업중 일본의료진 초청 건강상담사업관련 보도내용 입니다.
제목 : 일본 의료진, 마산서 원폭피해자 진료
보도언론 : 경남신문
보도일자 : 2013-05-22자
보도기자 :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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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굉음과 함께 엄청난 바람이 불면서 몸이 휙 날리면서 교실 계단 앞에 쓰러졌다. 다리가 아파 기어서 방공호에 들어가 몸을 피했다. 오후에 방사능 먼지를 마시며 오빠가 자전거를 타고 데리러 왔다. 치료를 하기 위해 히로시마를 한 바퀴 돌았지만 방사능 빛에 덴 사람들만 받아줬다. 치료 시기를 놓치고 다음 날 시골로 가는 용달차를 간신히 얻어 타고 병원에 입원했다.”
김일선(70·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할머니가 14살 때 당한 일을 생생하게 말했다.
김 할머니는 의료진에게 “그 이후로 4년 동안 달거리(월경)를 안 했어. 몸에 이상이 생겼어. 열여덟에 결혼하고도 꼼짝없이 누워 있었어. 지금도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다”고 증상을 털어놨다.
대한적십자사는 2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에서 원폭 피해자를 위한 올 상반기 정기 건강상담을 실시했다. 적십자사는 합천의 피해자들을 제외한 경남 지역 원폭피해자 259명을 대상으로 23일까지 사흘간 상담할 예정이다.
상담 첫날엔 김 할머니를 비롯해 원폭 피해자 70여 명이 의료원을 찾았다.
상담에는 일본의 나가사키 원폭병원 등에서 온 피폭전문 의료진 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1월에서 3월까지 원폭 피해자들이 받은 종합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피해자들에게 내과 상담을 한다.
김 할머니는 상담 후 “일본에서 여기까지 와서 안 좋은 데가 어딘지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건강상담을 거쳐 증세가 심한 피해자들은 피폭 전문 의료진의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원폭피해자 복지사업을 위탁받은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4월 나가사키 현과 계약을 맺고 전국의 원폭 피해자를 대상으로 건강상담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3944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